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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중언]`백두산 화산'

백두산은 높이 2,750m로 한반도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광복 당시까지 최고봉은 병사봉(2,744m)으로 측량되었으나, 현재는 장군봉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화산 폭발에 의해서 덮인 부석(경석)이 회백색을 나타내며, 꼭대기는 1년 중 8개월 이상 눈에 덮여 희게 보여 백두산이라 부른다.

▼ 한국 문헌에서 백두산에 관한 기록은 일연(一然)의 삼국유사 기이편에 태백산이란 이름으로 처음 나타난다. 고려사에는 “압록강 밖의 여진족을 쫓아내어 백두산 바깥쪽에서 살게 했다”하여 '백두산'의 명칭이 문헌상 처음 기록되어 있다. 백두산 범위는 천지 중심의 마그마 활동에 따른 화산암의 분포지로 한정해보면 현재 북한 측의 면적은 8,000㎢로 전라북도의 면적(8,054㎢)과 비슷하고 개마고원의 일부가 된다. 그러나 중국 측의 백두산 화산암의 분포지까지 합하면 3만㎢에 이른다.

▼ 지난 13일 일본 규슈에 위치한 신모에다케(新燃岳) 화산이 1월 19일에 이어 재분화했다. 화산 분화는 우리와 거리가 먼 일이 아닌 것 같다. 지난 2010년 4월 아이슬란드의 에이야프얄라요쿨 화산 폭발과 최근 신모에다케 화산 폭발이 연이어 발생하고, 2010년부터 백두산 화산 폭발 가능성에 대한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이슈와 논점 제217호, 국회입법조사처).

▼ 마침 백두산 화산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남북 전문가회의가 지난 29일 오전 경기 문산시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에서 개최됐다. 화산 폭발의 위력은 매우 크며, 이로 인한 사회·경제적 영향은 광범위하게 나타난다. 많은 국가가 화산에 대해 연구하고 있지만, 정확한 폭발 시기와 규모 등을 예측하는 것은 어렵다. 이에 대비하고 연구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그러한 일이 당장 일어날 것처럼 강조해 불안감을 조장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지금 필요한 것은 차분하고 지속적인 관찰과 연구가 아닐까.

권혁순논설실장·hsgweon@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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